“한국인 원혼 편히 잠드소서…”
일제 강점기 홋카이도 탄광사고 사망 473명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홋카이도 비바이시로 끌려가 탄광사고로 죽은 한국인 473명의 원혼을 달래러 왔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인근 수영강변 옆 APEC나루공원. 전통 제례 복식을 갖춘 일본인 13명이 2006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조각프로젝트(5.27~8.31) 영구전시 출품작인 칸 야수다의 작품 앞에서 위령제를 준비 중이었다.
‘고요한 강’이란 제목의 작품은 화강석 재질로 가로 3m80㎝,폭 1m55㎝,높이 2m50㎝. 손바닥 형상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지닌 작품에는 일제 식민정책으로 희생된 한국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사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 온 일본인들은 홋카이도 비바이시 시민들로 천리교 신자들. 사람들을 모아 방문을 주도한 이는 히로오카 분타로씨(70·천리교 비바이 분교회 전 회장). 히로오카씨는 칸 야수다의 고교 9년 선배.
히로오카씨는 “야수다씨가 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자신의 작품 앞에서 위령제를 지내달라는 요청을 해 와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하게 죽은 한국의 원혼들이 고향의 품에서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위령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40분까지 엄숙하고 경건하게 거행됐다. 참석자들은 현해탄 건너 이국 땅에서 죽은 한국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한국과 일본의 우호와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의 제문을 읽었다.
이들은 지난 10월 3일 일본 홋카이도 비바이시에 있는 칸 야수다의 조각 앞에서 야수다씨와 함께 한국인의 원혼들을 위로하고 한국에 보내는 의식을 치뤘다. 이 조각은 1980년 칸 야수다가 만든 작품으로 세 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일본에서 원혼을 먼저 보낸 뒤 이날 부산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그 원혼을 다시 받는 형식인 셈이다.
이날 참가한 카가 미츠오(79)씨는 “이 예술작품이 한국과 일본의 가슴아픈 역사의 생채기를 치유하고 양국의 평화를 앞당기는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작품을 제작한 칸 야수다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추상계열 조각가로 현지에서 ‘동양의 미켈란젤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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