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와키씨 “한·일 불행한 과거 치유 도움된다면…”
[경향신문 2006-10-29 18:51]
조국이 과거에 지은 죄를 씻기 위해 한국에 건너와 홀로 노인들의 병 수발을 들고 있는 일본인 이와키 구니히사(71·岩木邦久).
이와키는 자신이 노인이지만 노인병원에서 치료받는 한국인 노인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돋보이는 자원봉사자’다.
이와키는 8월 한국에 입국, 9월부터 서울 중랑구에 있는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홀로 하숙을 하며 치매환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간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 중 한 명이었던 그이지만, 여행을 하면서 이 땅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이와키는 “아픈 노인들을 돌보면서 한·일 간의 불행한 기억을 지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의미있는 새 출발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인에 대한 한국인의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잡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마침 그의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경찰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 때문만은 아니라도 늘 마음 한 구석에 깊이 갖고 있던 한국에 대한 ‘빚’을 몸소 갚고 싶었던 것이다.
이와키는 고령의 가장이 타국땅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말에 걱정하던 아내와 두 딸에게 “몸이 건강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면서 설득했다.
회사원 시절부터 퇴직 후 봉사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2004년 일본에서 홈케어(간병인) 자격증을 따는 등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그였다.
현재 이와키의 간병을 받고 있는 오병순 할머니(92)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치 친 자식처럼 자신을 모시는 이와키에게 일제시대 배운 일본어로 말을 걸며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와키도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며 갈고 닦은 한국어로 오할머니와의 대화를 더듬더듬 시도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몸이 불편한 한국 노인들을 보살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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