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신사 ‘변신’ 배경에 주목>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가 최근 잇단 변신을 시도해 그 배경이 주목을 받고있다.
야스쿠니신사는 부설 전쟁박물관인 유슈칸(遊就館) 전시물의 일부 기록을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국내외 전몰자를 두루 제사지내는 사당을 지난 12일부터 일반에 개방했다.
또 전국 7만9천개의 신사를 관리하는 신사본청의 총장을 신사의 운영방침을 결정하는 숭경자총대(崇敬者總代.10명) 중 1명으로 초빙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5일 전했다.
야스쿠니신사가 신사본청과는 독립된 종교법인인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슈칸의 전시물에서 수정되는 부분은 2차대전 기록 중 ‘루스벨트 대통령의 대전략’이라는 제목 아래 “불황시 루스벨트에게 남겨진 길은 자원이 부족한 일본을 수출금지로 압박, 전쟁 개시를 강요하는 것이었다. (일본의) 참전에 의해 미국 경제는 완전히 부흥했다”는 대목이다.
신사측은 제목을 ‘루스벨트와 미국의 2차대전 참가’로 바꾸고 내용에서도 ‘전쟁 개시를 강요’ ‘미국 경제는 완전히 부흥했다’ 등을 삭제하는 동시에 일본의 침략주의를 비판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새로 넣기로 했다.
특히 야스쿠니신사가 신사 본전 옆에 위치한 진영사(鎭靈社)라는 사당을 1974년 이래 폐쇄해오다 전격적으로 개방한 조치는 큰 주목을 끌었다.
본전이 일본이라는 국가의 이름 아래 전장에서 숨진 사병을 주로 제사지내는데 비해 진영사는 국적을 불문하고 ‘전몰자’의 영령을 모시는 장소라는 점에서 신사의 성격 변화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스쿠니신사는 이러한 조치의 배경에 침묵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풀이했다.
고이즈미(小泉) 총재의 잇단 참배에 이어 ‘아베 정권’의 ‘아시아 회복’에 대한 기대와 맞물려, A급 전범을 합사한 신사의 존재에 대해 우파까지 가담한 안팎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자 이를 비켜가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신사본청의 총장을 총대로 초빙한 것도 이런 맥락에 놓여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신사본청은 “신사의 제사라는 관점에서 분사는 있을 수 없다. 야스쿠니는 전몰자 영령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입장을 지난해 발표,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 불가론’을 지지한 바 있다.
신사본청과의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A급 전범 합사로 상징되는 독자색을 옅게하는 동시에 종교색을 탈색, 비종교법인화하려는 정계 일각의 움직임에도 맞서기 위한 속셈이 깔려있다는 것이 현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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