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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개교 60주년] 법대 “110돌”, 농생대 “100돌” 한지붕 모래알가족-한국일보(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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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개교 60주년] 법대 “110돌”, 농생대 “100돌” 한지붕 모래알가족 
 
  
 
대학본부는”개교 60돌”…단과대 개별 기념행사… “정체성 뭔가” 지적

“대학 본부는 개교 60주년 이라지만 법대는 10년 전에 100주년이라고 기념관을 짓고 농생대도 9월에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럴 바에는 개교 110년으로 해야지요.”

서울대 인문대의 한 교수는 개교 6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정말 60년이 맞는 것이냐”며 “서울대의 뿌리와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서울대는 1946년 미 군정청 문교부가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에 관한 법령’을 발표하면서 경성대학(옛 경성제국대학)과 10개의 관공립 전문학교를 통합, 9개 단과대학과 1개 대학원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하지만 몇몇 단과대는 ‘자기들 만의 뿌리’를 고집하고 있다. 법대는 법관양성소가 만들어진 1895년을 시작으로 여긴다. 농대는 대한제국시절(1906년)의 ‘농림학교’를, 치대는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1922년)를 각각 모체로 하고 있다. 의대는 홈페이지에서 광혜원(1885년), 종두의양성소(1897년), 의학교(1899년)를 기원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사회대의 한 교수는 “서울대는 일제 잔재를 없애고 우리 만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종합대학을 필요하다는 국민적 열망에 따라 탄생했다”며 “100년이 됐다는 일부 단대는 일제 시대도 그들 역사에 포함시키는 것이냐”고 따졌다.

또 다른 사회대 교수는 “서울대는 뿌리 다른 여러 집이 한 지붕에 아래 따로 떨어져 사는 모양”이라며 “서울대 하면 딱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도 없이 그저 ‘모래알’ 이라고 불리는 것도 틀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방과 융합으로 세계 일류 대학이 되자는 비전만 제시할 게 아니라 서울대의 정체성을 찾는 일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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