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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수 가요제’ 강행… 반대측과 충돌 예상-오마이뉴스(0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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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수 가요제’ 강행… 반대측과 충돌 예상 
     
 



           ▲ 진주MBC는 지난 9월 말부터 남인수가요제 홍보에 들어갔다. 사진은 진주MBC 홈페이
           지에서 남인수가요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2006 윤성효
 


진주MBC와 진주시가 친일 행적이 드러나 폐지 요구를 받고 있는 ‘남인수 가요제’를 오는 9일 진주성 특설무대에서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행사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해 물리적인 충돌도 예상된다.

진주MBC와 진주시는 9일 저녁 7시 진주성 특설무대에서 개천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남인수(1918~1962·본명 강문수)의 이름을 딴 가요제를 연다. 진주MBC는 이미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려 놓았으며, 인기가수 초청 공연과 함께 가요제를 연다. 진주MBC는 지난 9월말부터 자체 홍보방송에 들어갔다.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일잔재청산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진주성 정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열 예정이다. 진주시민운동본부는 ‘민족의 성지 진주! 친일논란 있는 남인수 가요제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피켓을 들고 서 있을 예정이다.

진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진주MBC에 남인수가요제 중단을 요구했지만 강행하고 있다”면서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행사 당일 오후 6시까지 진주성 정문 앞에 집결하도록 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일 진주성 정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강행할 지에 대해서는 9일 오전 대표자들이 모여 논의를 다시 하기로 했다”면서 “가요제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에는 친일파 가요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어 반대운동을 벌일 경우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할 수 있다, 충돌을 막기 위한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지난 9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진주MBC 앞에서 ‘남인수 가요제’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선전전을 벌여 왔다.



            ▲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진주시민운동본부는 9일 오후 6시 진주성 정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은 진주MBC 앞에서 열린 거리선전전 모습. 
            ⓒ2006 윤성효
 


한편 진주시민운동본부에서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낸 ‘명칭사용금지와 예산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 결정이 9일 이전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주지원(재판장 이수철 지원장)에서 지난 9월 27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주최측인 진주MBC·진주시와 시민단체간에 공방전이 벌어졌다.

<진주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판에서 신청인(시민단체)측 변호사는 “남인수 친일행적은 민족문제연구소와 기록에 의해 이미 밝혀졌으므로 그의 이름을 건 남인수가요제를 개최해서는 안된다”며 “진주시가 지난 해 이미 변경과 폐지를 약정했었고 예산도 ‘진주가요제’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피신청인측 변호사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명단 최종 발표를 하지 않아 남인수를 친일인사로 확정할 수 없고, 10년이나 개최해온 남인수가요제를 중단할 때는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수철 재판장은 “남인수의 친일여부와 양측에서 제출한 자료를 좀 더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진주MBC측은 “친일 여부에 대해서도 남인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요제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인수는 1943년 11월 일제 해군특별지원령 시행에 맞춰 ‘혈서지원’ 등의 노래를 불렀다. 민족문제연구소가 2005년 남인수를 포함시켜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를 발표하자 지역에서는 가요제 폐지 요구가 일었다.

남인수가요제는 1999년부터 개천예술제의 하나로 시작되었으며, 경남일보사와 진주KBS 등에서 열어오기도 했다. 진주시는 지난 해 4000만원과 올해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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