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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조명암 가요제’ 잡음-한국일보(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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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조명암 가요제’ 잡음 
 



시민단체 “친일인사 중단 마땅” 예총 “예정대로 추진”

한국예총 충남 아산시지부가 친일작사가로 알려진 조명암(趙鳴岩 1913∼1993)을 기리는 가요제를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예총 아산시지부에 따르면 22일부터 열리는 제18회 설화예술제 기간에 아산 영인면 출신 시인이자 작사가인 조명암을 ‘제1회 조명암 가요제’가 열린다. 조명암은 꿈꾸는 백마강, 선창, 알뜰한 당신, 바다의 교향시, 무정천리, 목포는 항구다, 선창 등을 작사했다.

그러나 그는’아들의 혈서”지원병의 어머니”결사대의 처’등 청년들에게 일본군 입대를 독려하는 가사를 많이 쓴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발표된 제1차 친일인사 공연 예술인 부문에 포함됐다.

‘지원병의 어머니’에서 그는 ‘나라에 바치자고 키운 아들을/ 빛나는 싸움터로 배웅을 할 제……/지원병의 어머니는 자랑해주마’라며 일본을 찬양했다. 또 1943년 발표된 ‘혈서지원’에서는 ‘무명지 깨물어서 붉은 피를 흘려서/ 일장기 그려놓고 성수만세 부르네’라는 등 노골적인 친일가사를 썼다.

가요제 개최 사실이 알려지자 민족문제연구소와 지역 시민단체는 “친일 행위가 분명한 상황에서 그를 기념하기 위한 가요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박수현 연구원은 “경남 진주시의 남인수 가요제도 친일 행적으로 중단됐다”며 “아산시나 예총에서 조명암의 행적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것이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지역예술계 인사들은 “이념과 정치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예술적인 측면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며 “정치적 접근보다 순수 예술인으로 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예총 아산시지부 관계자는 “가요제 추진과정에서 조명암의 친일행적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가요제 일정이 잡혀있는 상황이라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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