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고려인들과 `지화자’ 건배>
[연합뉴스 2006-09-24 14:42]

한명숙 총리, 고려인 동포 만찬간담회 참석
“고려인은 한-카자흐 관계의 가교”
(알마티<이스타나>=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카자흐스탄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고려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아 매우 자랑스러웠다.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23일 밤(한국시간 24일 새벽) 옛수도 알마티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 고려인 70여명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감격에 겨운 듯 이 같이 말문을 열었다.
한국 총리로는 처음 이 곳을 찾은 한 총리는 “양국은 자원 협력 중심에서 첨단과학.석유화학.IT.교육.문화 등 비(非) 자원 분야로까지 협력을 강화키로 했으며, 이를 통해 가까운 이웃나라가 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고려인 이주 70주년을 맞아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가교로서 소중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년도 취업방문제 시행 방침 등을 소개하며 “정부도 고려인들이 한민족으로서의 문화적, 역사적 정체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카자흐스탄 국민으로서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한국식으로 건배를 제의하겠다”며 “지화자”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좋다”로 화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테이블마다 돌며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인사를 나눴다.
참석자 대부분이 한국말에 서투른 탓에 만찬은 러시아어 통역을 통해 진행됐다.
카스피그룹 총수인 최유리(58) 고려인협회 회장은 “한 총리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한단계 성장할 것”이라며 카자흐스탄내 고려인 역사를 담은 사진첩을 선물했다.
앞서 마련된 고려인 문화.예술계 인사 접견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윤이상’이라 불리는 망명음악가 정 추(83) 박사, 지난해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은 작가 아나톨리 김(67), 문인 알렉산드르 강(46), 카자흐스탄 최대 국립극장인 국립 오페라.발레 아바이 극장 부극장장인 발렌틴 박(58), 국민배우 칭호를 받은 무용가 림마 김(60) 등 5명이 호텔내 한 총리의 숙소로 초청돼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한에 흩어져 있던 우리 민요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민요를 직접 채록했던 정 추 박사는 “요즘도 활동하시냐”는 한 총리의 질문에 “평생 작곡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한국에 민요를 공급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한 총리에게 1950∼60년대 고려인의 삶을 담은 책 3권을 전달했다.
그는 또 “한국이 없으면 고려인도 없다.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조국과 함께 있다”며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전한 뒤 2004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을 받은 일을 언급, “대통령은 안녕하시냐”며 안부를 물었다.
춘향전 무대인 남원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싶다는 아나톨리 김은 “춘향전은 한국의 상징”이라며 한 총리에게 러시아어로 번역된 춘향전을 선물했다.
한 총리는 정 박사와 아나톨리 김에게 “여기서 두 분이 고려인 이주 70주년을 위한 작사, 작곡을 하시는 것으로 하자”며 즉석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문화는 나라와 나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높은 단계의 수단으로, 여러분들은 큰 건물을 짓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려인 후배 양성에도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한 총리는 24일 오전, 3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설립된 고려극장을 방문했으며 오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해 동포.교민.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구한말 항일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왕산 허 위(旺山 許 蔿.1854~1908) 선생의 장손녀인 허로자(80) 할머니 등을 만나는 등 재외동포 챙기기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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