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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신사참배는 나치 무덤에 헌화하는 꼴”-세계일보(0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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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신사참배는 나치 무덤에 헌화하는 꼴” 
 
  
 
미국 의회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톰 랜토스 하원의원(민주)은 14일 미 하원에서 “14명의 A급 전범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유대인 학살 주범 하인리히 힘러, 루돌프 헤스, 헤르만 괴링의 무덤에 헌화하는 것과 같다”며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통렬하게 비난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일본의 주변국 관계:백 투 더 퓨처?’라는 제목으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새로 취임할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전범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은 도덕적 파산과 같은 것으로, 일본 같은 나라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랜토스 의원은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정직하게 다루지 못함으로써 자신들도 엄청난 폐해를 입고 있고, 동북아의 다른 핵심 국가들을 기분 상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의 안보 이익도 훼손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역사 망각 사례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라고 질타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난징대학살을 부인하고 일본의 아시아 국가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 교과서를 승인한 것을 지적하며, “비록 소수의 학교가 이 같은 교과서로 가르치고 있지만 정부가 승인했다는 사실은 다른 동북아 국가들에 매우 시끄럽게 들린다”며 승인 중단을 촉구했다.

민디 코틀러 아시아정책포인트(APP) 국장은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에 제국주의 질서의 성공을 상징한다”며 “하지만 중국과 한국에 야스쿠니신사의 존재는 제국주의 침략자들을 물리쳤다는 것을 부인하는 셈”이라며 동북아 국가들 간 긴장을 분석했다. 그는 한일,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은 독일처럼 ▲증오 연설, 전시만행 부인, 전쟁 옹호 시위 등의 제한을 입법화하고 ▲군대위안부, 전쟁포로, 강제노역 문제를 다루는 정부 위원회를 설치하며 ▲전쟁희생자 기념물·기념일 제정, 야스쿠니신사 분리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조지타운대 교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2004년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이어 북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한일 간 견해 차가 양국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일 양국의 전략적 협조체제 붕괴는 북한이 핵실험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이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헨리 하이드 국제관계위원장(공화)은 “유럽은 과거를 뛰어넘고 있는데, 왜 동아시아는 그러지 못하느냐”면서 “날로 커지는 북한의 위협이 동북아 지역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때에 핵심 동맹국들 간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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