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나고 각 당에서 경쟁적으로 개혁 법안을 마련한다는 소식이다. 여당에서는 그 가운데 누더기가 된 친일진상규명법의 개정도 주요 개혁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민적인 친일청산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는 명백한 친일행위에도 불구하고 자기 고장 출신의 인물을 기념하는 대규모 기념사업에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리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희망의 나라로]를 작곡하고 서울대 음대를 설립하는데 주요한 역학을 한 친일음악가 현제명(창씨명 玄山濟明 구로야마 사이민)과 함께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출신인 대표적인 친일음악가인 홍난파(창씨명 森川 潤 모리카와 준)의 기념 사업을 놓고 화성시가 보여주고 있는 집착은 연민의 정마저 자아내게 한다.
이와 같은 친일 기념사업은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1991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인데, 그 원인은 부족한 세원 마련으로 보여진다. 즉, 부족한 지방수입을 충당하기 위해 지명도가 높은 역사 인물에 대한 관광 상품화에 집중하다 보니 그 인물의 친일 여부는 간데 없고 그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이 은폐되고 마는 결과를 낳는다.
홍난파의 경우 화성시 남양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인근의 수원에서 난파음악제 등 주요 기념사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심기가 불편해진 화성시 측에서 뒤늦게 연고권을 주장하며 생가에 대한 성역화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 2000년도이고 그 중심에 우호태 현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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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속 수감 중인 우호태 화성시장 |
그러나, 연합뉴스 4월 11일자 보도에 의하면 여전히 난파에 대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2006년까지 총 42억원이라는 세금을 들여 조성할 예정이라는 일명 ‘고향의 봄’ 꽃동산. 그리고, 같은 해인 2006년 완간을 목표로 작업 중인 친일인명사전 편찬.
과연 우리들은 이 두 가지 상반된 사건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친일 논란 홍난파 생가에 ‘고향의 봄’ 꽃동산 >
(화성=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화성시가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지목된 바 있는 작곡가 홍난파(洪蘭坡.1897∼1941)를 기념하는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 방침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시(市)는 홍난파 생가인 활초동 283의 1 일원 1만3천여평을 매입, 42억원을 투입해 자료관과 야외음악당 등이 들어서는 ‘고향의 봄’ 꽃동산을 오는 2006년말까지 조성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음악당이 필요한 데다 ‘난파 생가 음악회’가 매년 열리는 점을 감안, 홍난파의 대표적 가곡인 `고향의 봄’을 따 생가주변 부지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오산.환경운동연합 이홍근(39) 사무국장은 “홍난파의 친일행적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지 의문”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도 최근 해당 사업의 투.융자 심사에서 친일행적 시비에 대한 주민정서를 파악해 추진하라는 조건부 승인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친일 논란이 이는 만큼 자료관에 홍난파의 업적뿐 아니라 친일행적도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일제잔재 청산 등을 위한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회장 김희선.金希宣)은 지난 2002년 친일 반민족 행위자 708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하면서 홍난파가 친일단체인 ‘조선음악가협회’의 상무이사를 역임하고 친일가요 ‘정의의 개가’를 작곡했다며 명단에 포함했다.
chan@yna.co.kr 2004/04/11
<아래>는 화성시에서 연구소로 보낸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계획관련 공문 내용 중에 실린 설계도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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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봄 꽃동산사업 설계도 일부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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