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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제대로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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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제대로 알아야죠”
‘친일파자료실’ 운영자 이호상씨

온라인에서 ‘친일파자료실'(http://user.chollian.net/~choker)을 운영하면서 친일청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호상씨(28).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으로 ‘친일인명사전’ 제작에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서명하고 기금을 낸 그는 현재 인천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대학원생이다.

그가 친일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7년 우연히 〈교과서와 친일문학〉이라는 서적을 읽고서다.
“지난해 제대한 후 인터넷을 처음 접했어요. 제 홈페이지를 가지고 싶었는데 주제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친일파라는 주제어로 일단 검색을 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개인 홈페이지는 전무하다시피 한 거예요. 충격을 받았어요. 스스로도 조금씩 공부해가면서 친일파 자료를 제 홈페이지에 올렸어요.”

홈페이지 단골 방문자는 숙제를 하려는 중-고교생이라고 한다. 이들은 홈페이지의 친일파 자료를 검색하고, 궁금한 점을 이씨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이씨는 “한때 ‘내가 애들 숙제나 해주려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나’하는 회의도 느꼈지만 이내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야말로 보람된 일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50년 전 친일파를 제대로 응징하지 못해 오늘날 그 후유증이 심각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2차대전 이후 프랑스는 나치부역자를 확실히 처단한 반면 우리는 그러지 못했잖아요. 반민특위가 그 일을 하려 했으나 무산됐고, 미군정이 들어서면서 친일파를 다시 요직에 기용하는 바람에 친일파 청산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 결과 교과서에 친일파의 작품이 실리고, 전국에 친일파 동상이 버젓이 세워져 있는 거죠. 정치인 등 일부 지도층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기보다 오히려 정당화하는데 급급한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데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느 수준까지를 친일파로 규정하는가에 대한 것은 그에게도 고민거리. 그는 “싸잡아서 몰아세우는 것은 반대한다”며 “가령 아버지의 친일 행위를 그 자식에게 보복하는 것은 옳은 접근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사례로 그는 지난 대선때 이회창 후보가 아버지의 친일문제로 비난을 받았던 일을 들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http://www.khan.co.kr/newsmaker/(뉴스메이커 제5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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