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026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모꼬지
– 함께 걷고, 함께 기억한 강화도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2026년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모꼬지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회원들은 강화도의 역사 현장을 함께 걸으며 우리 근현대사의 흔적을 살펴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모꼬지는 강화도가 품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기억을 직접 마주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통제영학당 터를 시작으로 성공회 강화성당, 연무당, 합일초등학교, 강화 중앙교회, 연미정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 교동도로 이동해 을지타이거여단 관련 민간인 학살 현장과 송해면사무소에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이사현 추념비를 돌아보았다.
각 답사지에서는 익숙하게 알고 있던 역사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교동도 답사에서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의 역사를 되짚으며 분단과 전쟁이 남긴 상처를 생각했다. 참가자들은 눈앞에 펼쳐진 조강과 북녘땅을 바라보며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분단 현실을 체감하기도 했다.
송해면사무소에서는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이희자 대표에게 직접 피해자 유족의 삶과 활동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한 회원은 “방문했던 모든 곳이 다 좋았지만, 특히 강제동원 피해자 아버지를 위해 놀라운 역사를 손수 만드신 이희자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은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쉬운데 오히려 건강하고 단단한 분노로 무장하신 것 같다”며 그 삶과 실천이 준 울림을 되새겼다.
강화도의 역사 현장만큼이나 참가자들의 기억에 깊이 남은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었다. 대구에서 참가한 정주영 회원은 먼 거리 때문에 처음에는 참가를 망설였지만, 여러 회원의 도움 덕분에 편안하게 답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함께한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3일에는 전등사 답사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1박 2일 동안 이어진 일정은 길지 않았지만, 회원들은 역사적 현장을 함께 걷고 보고 들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을 쌓았다. 행사를 마친 뒤 한 회원은 이번 모꼬지를 두고 “좋은 길 좋은 분들 행복했습니다”라는 짧지만 따뜻한 소감을 남겼다. 다른 회원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내년 모꼬지를 기다린다”고 전하며 다음 만남을 기대했다. 참여해 주신 모든 회원께 감사드린다.
[협찬] 홍기섭(부천) 신안 생막걸리 40개,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이희자 대표 수건 50개
• 김혜영 학예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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