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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가해의 심도와 치유의 길” 연구자·활동가 머리 맞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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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 국가폭력 구조·기록관리부터 피해자 회복까지 6개 세션 진행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됐던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가 올해에도 진행됐다.

‘가해의 심도와 치유의 길 : 과거사정리의 전환과 모색’이란 주제 로 기획된 ‘2026년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는 9월 18일(금)부터 19일(토)까지 이틀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에서 개최됐다.

▲‘가해의 심도와 치유의 길 : 과거사정리의 전환과 모색’이란 주제로 기획된 ‘2026년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는 9월 18일(금)부터 19일(토)까지 이틀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에서 개최됐다. ⓒ 임재근

발표는 하루에 3개의 세션씩, 총 6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날 <국가폭력의 구조와 가해자들>이란 주제의 1세션에서는 김상숙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가 ‘한국전쟁사 다시쓰기 : 영천의 전투와 학살’에 대해,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 최태육 박사가 ‘반헌법행위자열전과 가해자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이 ‘훈장 받은 고문과 조작의 책임자·기술자들’을, 국립부경대학교 노용석 교수는 ‘라틴아메리카 과거사 청산의 가해자 처벌 : 불처벌의 극복과 정의의 한계’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1세션 발표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숙 교수, 최태육 박사, 방학진 실장, 노용석 교수. ⓒ 임재근
▲2세션 발표에 대해 송용한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세션 발표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경환 연구원, 김신석 기록관리담당자, 심성보 전 관장. ⓒ 임재근

2세션은 ‘과거사정리, 기록관리는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2세션에서는 심성보 전 대통령기록관장이 ‘과거사기록과 과거사위원회기록 문제의 현황과 개선방향’에 대해, 김신석 진실화해위원회 기록관리담당자는 ‘사회적참사조사위 기록관리 경험과 과거사위원회 기록관리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오경한 전북대학교 문화융복합아카이빙연구소 연구원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기록물과 권리 기반 기록관리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첫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변호사들이 나서 ‘진실규명 결정 이후 회복의 법제도’에 대해 발표했다. 임재성 변호사(법무법인 해마루)는 ‘덕성원 사건과 책임의 확장 : 국가배상에서 사회복지법인 책임으로의 이행’에 대해, 이주언 변호사(공익법단체 두루)는 ‘배상을 넘어, 존엄의 재구성으로-진실규명 결정 이후 피해자 지원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3세션 발표 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론자 추지현 교수(서울대학교), 발표자 이주언 변호사, 임재성 변호사. ⓒ 임재근
▲4세션에 발표자와 토론자. 왼쪽부터 조수진, 강미경, 정순임 대학원생. ⓒ 임재근

둘째 날 첫 번째 순서는 ‘차세대 연구자·활동가 세션’이었다. 이 세션에서는 제주4·3 피해 연구와 유족운동, 멕시코 아요치나파 강제실종 사건의 기억실천, 엘살바도르 학살 매장지 보존운동,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불편문화유산화’, 여순사건의 문학적 재현 등 국내외 과거사정리의 새로운 연구와 실천 사례를 다뤘다. 발표에는 제주대학교 정순임·강미경 대학원생, 국립부경대학교 김소현·오은영 대학원생, 경상국립대학교 이언제 대학원생, 부산대학교 이시성 연구교수가 나섰다.

▲고성만 제주대학교 교수가 4세션 사회를 보고 있다. 국립부경대학교 김소현·오은영 대학원생의 발표에 대해 박구병 아주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맡았다. ⓒ 임재근
▲이언제(경상국립대학교), 이시성(부산대학교) 연구교수의 발표에 대해 이원근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 전임연구원이 토론을 하고 있다. ⓒ 임재근

5세션의 주제는 ‘회복과 치유로 가는 길’이었다. ‘동해안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시민모임’ 엄경선 운영위원은 납북귀환어부 대북공작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 발표했고, 군 복무 중 자신이 보안사령부에서 겪은 참혹한 고문 피해와 그 후유증을 기록한 <트라우마 해방일지>의 김용신 저자는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지난 40여 년간 이어진 고통의 기억을 딛고 치유와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김영균 열사 추모사업회 박명배 감사는 1991년 5월 ‘고 강경대열사 추모 및 공안통치 분쇄를 위한 범안대인 결의대회’ 도중 ‘공안통치 분쇄, 노태우 정권 타도’를 외치며 분신 후 사망한 안동대학교 고 김영균 학생의 ‘분신 배후 조작 사건’에 대해 발표했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이정하 상임활동가는 ‘회복의 사회화 : 집단수용시설 피해생존인 지원을 위한 시민사회 기반의 구축’이라는 주제로, 국립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 강성호 원장은 ‘여순 10·19사건의 기억과 치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회복과 치유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진행된 5세션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동해안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시민모임’ 엄경선 운영위원(왼쪽)과 5세션 사회를 맡은 이상희 변호사(오른쪽) ⓒ 임재근
▲‘회복과 치유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진행된 5세션에서 발표를 맡은 김용신『트라우마 해방일지』 저자, 박명배(김영균 열사 추모사업회) 감사, 강성호 국립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장, 이정하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상임활동가(시계방향) ⓒ 임재근

마지막 세션에서는 ‘기억의 위기를 넘는 연대와 회복의 과거사 공론장, 어떻게 만들 것인가?’, ‘알고리즘 시대의 과거사정리 : 왜 디지털 세대는 과거사를 ‘밈’으로 소비하는가?’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2026년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 첫날 개회사에 나선 송영훈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원장은 “올해는 참여하는 기관과 단체, 연구자와 활동가들의 영역이 더욱 다양해졌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가 과거사 연구와 현장의 실천이 서로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틀 동안의 논의가 과거의 사실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며,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책임 있게 과거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치유와 희망으로 이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객석에서 질문을 하고 있는 대회 참가자. ⓒ 임재근
▲진실화해위원회 송상교 위원장이 ‘2026년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임재근

진실화해위원회 송상교 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논의되는 주제들은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가 고민하는 과제들과도 여러모로 맞닿아 있다”며 “국가 폭력이 어떤 구조 속에서 가능했는지, 나아가 국가와 사회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위원회의 결정이 피해자의 실질적인 명예회복과 권리구제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제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는 연구자, 활동가, 작가, 법조인, 과거사위원회 위원·조사관 등이 분야와 활동 영역, 세대의 경계를 넘어 경험과 문제의식을 나누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올해 대회에는 150여 명이 함께 했다. 올해 대회는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강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국가폭력연구·활동네트워크, 국립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 민족문제연구소,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인권의학연구소, 제주대학교 4·3융합전공, 진실인권아카이브 연구모임, 한국사회사학회, 5·18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춘천시가 후원했다.

임재근 기자

<2026-09-19>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가해의 심도와 치유의 길” 연구자·활동가 머리 맞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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