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치하 말기 조선 청년들의 일본군 입대를 독려했던 당대 최고 인기 가수 채규엽의 노래가 실린 음반이 발굴됐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룬 선전 영화의 주제가이기도 한 데 그동안 음원이 유실된 탓에 이 가수는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40년 첫 개봉한 영화 ‘지원병’.
식민지 조선 청년이 일본군에 입대하는 과정을 다룬 영홥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 : “(조선 청년들을) 군대에 동원하는 것이 무척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예술인의) 직업과 역할에 맞춰서 일제에 공헌하라.”]
당시 영화 주제가 두 곡의 가사는 공모로 선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지원병의 노래’는 당대 최고 가수인 채규엽이 불렀습니다.
해방 후 음원이 유실됐었는데 최근 KBS 수장고에서 이 노래가 실린 음반이 발굴됐습니다.
[‘지원병의 노래’/채규엽 노래 : “熱い血潮は若者の 胸に開いた大和魂 内鮮結ぶ感激に. (뜨거운 피는 젊은이의 가슴에 피어난 야마토 정신, 일본과 조선을 잇는 감격에).”]
[이준희/대중음악 연구가 : “직접 듣게 된 거는 이번이 처음이죠. (1930년대 통틀어) 단 한 명의 인기 가수를 꼽자면 아마도 채규엽이지 않을까.”]
1920년대 일본 유학 시절 좌파 문예 집단인 카프에서 활동했고 아리랑 등 대표곡이 조선총독부에 의해 금지곡이 되기도 하지만,
[‘아리랑’/채규엽 노래/총독부 금지곡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일제 말기로 접어들며 여러 친일 행적을 보입니다.
[이준희/대중음악 연구가 : “(30년대 중반까지) 채규엽의 음반을 쭉 놓고 보면 금지곡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이후 일본군) 지원병이 이분이 스스로가 지원병이 돼요.”]
원로 가수 증언은 있었지만 명확한 자료가 없어 친일인명사전엔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 : “한 개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쓰이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사회가 반성할 수 있는 그런 기제가 돼야 하고 (이를 위해) 친일 연구가 좀 활발하게 대중화가 되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오대성
김용덕 기자
<2026-08-14>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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