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식민지 지배의 차별 끊겠다”… 손자 세대가 이끄는 야스쿠니 무단합사 철폐 3차소송 3차변론 열려

7월 17일, 민족문제연구소가 소송 사무국을 맡고 있는 ‘야스쿠니 무단합사 철폐 3차소송’의 세 번째 변론기일이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렸다. 이 소송은 일본의 침략전쟁에 군인·군속으로 강제동원되어 전사한 뒤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으로 합사된 희생자와 유족들이 2001년 제소한 군인·군속 소송을 이어 2007년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 신사를 상대로 제기한 야스쿠니 무단 합사 철폐 소송의 3차소송이다. 이번 3차소송은 지난 2025년 9월 희생자의 손주 세대 유족 6명이 원고로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를 상대로 도쿄지방재판소에 제소했다. 17일에 열린 변론에서는 희생자 유족 길형민 씨가 법정에서 의견을 진술했다.
길씨의 할아버지는 1942년 23세의 나이에 해군 군속으로 강제동원된 뒤 1944년 10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전사했다. 강제동원 당시 할머니는 길씨의 어머니를 임신중이었다. 일본 정부로부터 전사 통지도 받지 못했다. 길씨는 법정에서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 정부는 80여 년 전 일본 제국주의가 강요한 일본식 이름으로 할아버지를 묶어둔 채 여전히 식민 지배의 차별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할머니와 어머니가 평생을 바쳐 싸워온 이 투쟁을 손자 세대가 이어 반드시 결말을 짓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재판 이후 100여 명의 소송지원단 시민들과 많은 미디어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보고 집회에서는 희생자 유족 김옥순 씨(63) 남매 4명이 추가로 원고단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 역시 2차소송 원고인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손주 세대로 소송에 참여했다. 또한, 외삼촌 할아버지 두 분이 야스쿠니에 무단 합사된 사실을 알게 된 재일동포 유족 한 명도 처음으로 추가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침략신사에 맞서 싸워 온 야스쿠니 반대 투쟁은 손주 세대가 이어받은 3차소송으로 식민주의 극복과 희생자의 인권 회복, 정의 실현을 위한 폭넓은 한일 시민연대 운동으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다음 네 번째 변론기일은 오는 11월 6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 김영환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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