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34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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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창립 34주년 기념식 개최

2월 22일(토) 오후 3시, 식민지역사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한국순교복자수녀원 강당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3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번 기념식은 2021년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열린 30주년 기념식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행사였다.

올해 기념식은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내란·탄핵’ 정국 속에서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회원들의 결의를 다지는 다짐의 날로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긴급특강 “계엄과 폭력의 역사”가 진행되었다. 조선대학교 노영기 교수가 ‘신군부의 계엄과 5·18의 부역자들’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창립 34주년 기념식이 열렸으며, 이후 참석자들은 광화문으로 이동해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집회에 참가하고 시민들과 함께 행진했다. 행진이 끝난 뒤에는 인근 식당에서 회원들과 상근자들이 모여 역사정의 실현을 향한 결의를 다지는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은 2024년 연구소 활동 보고 영상 상영 후, 임헌영 소장의 여는 말로 시작됐다. 임헌영 소장은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현재의 사태가 벌어졌으며, 연구소가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후원회원 수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김승은 학예실장이 2025년 사업계획을 발표했으며, 상근자들이 참석한 후원회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축전은 방학진 기획실장이 대독했으며,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역대 이사장을 기리는 회고 시간이 마련됐다. 초대 이사장인 이돈명 변호사에 대한 추모의 말을 문국주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이 전했으며, 2대 이사장인 조문기 애국지사와 3대 이사장 김병상 신부는 영상으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연구소는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사장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연구소 한상권 이사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로서 받은 보상금 중 2천만 원을 연구소에 기부하는 기증식을 진행했다. 이어서 축하공연으로 권주연 대구지역원장의 딸인 소프라노 남연우 씨가 ‘아름다운 청춘을 위하여’와 ‘독립군가’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함세웅 이사장의 마무리 발언이 이어졌다. 함세웅 이사장은 목숨을 바쳐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임종국 선생과 역대 이사장들, 그리고 연구소 회원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며, 2025년을 이승만 경찰 독재, 박정희 중앙정보부 독재, 전두환 군부 독재에서 이어진 윤석열 검찰 독재를 청산하고 민족이 다시 태어나는 은총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퇴진 촉구 집회와 행진을 마친 후원회원들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서로 격려하며 지치지 말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는 다짐을 나눴다. 뒤풀이 도중 연구소의 25년 후원회원이자 국회 탄핵소추단장을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이 방문해 연구소와의 인연과 향후 탄핵 일정에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며 민주시민들에 대한 감사와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지난 3년간 연구소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며 역사정의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지치지 않고 최선봉에서 싸울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많은 후원회원과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 김무성 기획실 회원사업 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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