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시민역사관

『일본만세 백찬백소(日本萬歲 百撰百笑 : 청일전쟁편』

1305

[소장자료 톺아보기 58]

중국·중국인 멸시관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전쟁 만화
『일본만세 백찬백소(日本萬歲 百撰百笑 : 청일전쟁편』

[작품 설명]
② 밟아 부수기 노래(踏潰しの歌)
일본군 병사가 풍도, 아산, 평양에서 청국 함대와 청국 군대를 밟아 부수고 이제 만주와 북경으로 향하고 있다. 변발한 청국인은 털썩 주저앉아 일본군의 엄청난 기세에 눌려 속수무책으로 울고 있을 뿐이다.

③ 지옥의 대번창(地獄の大繁昌)
지옥에서 염라대왕이 풍도해전과 성환·아산전투에서 전사한 청국 병사들을 문초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이름이 ‘도자에몬(土左衛門)’ – 일본 설화에서 土左衛門은 무쓰국(陸奧國) 출신의 스모 선수였는데 그 몸이 매우 비대하였다. 그 모습이 물에 빠진 사람들의 배가 가스로 가득차 온몸이 부풀어 오른 자태와 비슷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당시 일본인들은 익사자를 가리켜 土左衛門이라 일컬었다고 한다.이라고 한다. – 
너무 많은 전사자들이 몰려와 7일 밤낮을 조사하는데 나중에는 황해전투 사망자까지 떼지어 들어왔다. 염라대왕은 이 사망자들의 나라 이름이 死國이라 규정했다. 여기서 死國(しこく)은 곧 淸國(しんこく)으로 발음이 비슷한 것에 착안한 언어유희다. 이렇듯 청국의 전사자는 모두 지옥으로 간다는 설정과 ‘도자에몬=익사자’라는 명칭으로 청국과 청국 병사를 신랄하게 멸시하고 비하하였다.

④ 이홍장의 대두통(李鴻章の大頭痛)
청일전쟁 당시 직예총독(直隸總督)이자 북양대신(北洋大臣)이었던 이홍장은 연일 들려오는 청국의 패전 소식에 심한 두통을 앓고 있다. 수면제를 먹고 잠시 눈을 붙이려 해도 꿈속에서까지 일본군이 나타나 자신을 괴롭히자 처음부터 일본에 항복했더라면 하고 후회한다.

⑤ 패퇴한 장군(御敗將)
청국 장군이 여장을 한 채 화장하면서 “여인의 모습으로 적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는 있어도 여인으로 변장해 도망쳤다는 이야기는 내가 처음이다”라며 얼토당토않은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화장대를 들고 있는 병졸의 등에는 ‘탈영부대(にげ隊)’라고 적혀 있고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화장품에는 ‘고마치스이(小町水)’라는 일본산 라벨이 달려있다. 이 청국 장군은 곧 아산전투와 평양전투에서 잇따라 패전한 청국 제독 섭지초(葉志超)이다. 섭지초는 압록강 전투 때 간신히 살아남아 북경으로 도주했다가 직위를 박탈당한 뒤 얼마 후 죽었다. 이렇듯 패전한 적국 장수를 도주하는 여장 남자로 묘사하여 조롱거리로 만들어 놓았다.

⑥ 돼지의 당혹(豚の當惑)
긴 칼을 차고 총으로 위협하는 잠자리는 일본인이고, ‘英, 佛, 露’의 글자가 새겨진 벌들은 각각 영국인, 프랑스인, 러시아인을 나타낸다. 돼지꼬리(豚尾) 머리 곧 변발을 한 돼지는 청국인으로 벌들에게 마구 쏘이고 잠자리에게 총으로 겨냥당하고 있다. 괴롭히는 자들이 “자, 이 정도로 몰아넣었으니 아무리 멍청한 돼지라도 조금은 아프거나 가렵겠지. 아니면 여전히 거만한 낯짝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끓여 먹거나 구워 먹을테니 이쪽의 승리다”라고 하자, 이에 돼지는 “모두 제 잘못입니다”라며 용서를 빌고 있다. 청일전쟁을 전후해 중국이 서구 열강과 일본에 짓밟히고 있는 국제 역학 관계를 냉혹하게 풍자하였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일본만세 백찬백소(日本万歳 百撰百笑) : 청일전쟁 편』은 우키요에(浮世 絵)의 캐리커처 스타일인 희화적인 그림과 전쟁을 풍자한 내용을 담은 대중출판물로서 고바야시 기요치카(小林清親)의 그림과 골피도인(骨皮道人) – 본명은 니시무라 다케키(西森武城, 1861~1913). 메이지 2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한 작가이다. 필명으로 骨皮道人, 痩々亭骨皮道人을 사용하며 주로 세상을 풍자하는 골계미 가득한 이야기나 센류(川柳)를 썼다. 메이지시대 게사쿠(戲作)의 대표적 작가로 연설체를 빌려 꽤 정확하게 당시 사회상황을 희화하여 보여줌으로써 게사쿠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 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한 페이지 안에서 위쪽에 글이 아래에 그림이 배치되어 있는 형식이나 그림 속에 글이 자유롭게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원래 채색 목판화로 낱장으로 판매하던 것인데 이 책에는 『일본만세 백찬백소 : 청일전쟁 편』50점과 『사회환등(社會幻燈) 백찬백소』 12점이 묶여 있다. 1894년 청일전쟁과 관련된 『일본만세 백찬백소』(상권)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1895년 속